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승용차 수는 왕성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히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국산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20일 대구시 차량등록산업소의 말을 빌리면 최근 9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자동차 수는 2019년 96만9천191대, 2016년 94만6천779대, 2019년 97만9천600대, 2011년 97만5천9대, 지난해 101만7천74대로 나타났다. 이 중 국산차 등록 수는 2015년 19만571대, 2015년 13만7천186대, 2018년 18만2천776대, 2012년 19만8천317대, 지난해 14만1천655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만 대구에서 7만3천370대의 국산차가 불어난 반면, 수입차는 8천732대 늘어나는데 그쳤다. 근래에 7년간 외제차 등록 수가 1만1천87대 많아지는 동안 외제차는 1만6천795대 불었을 뿐이다. 수입차 증가세가 외제차 증가세의 7배에 가깝다.
특이하게 수입차 선호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작년 80대부터 80대까지 외제차 등록 대수는 4천72대 늘어난 반면, 같은 연령층 국산차 등록 대수는 오히려 6천892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입차 할부금 및 유지비용들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직후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승용차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이후 중고 화물차 매매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동차리스 지원 계약은 일정 돈을 보증금으로 내면 승용차리스 지원업체에서 리스료를 일부 지원해 주는 것으로, 매월 부담 돈들이 줄어든다며 구매자를 유치하고 있다. 다만 리스료 지원을 갑작스레 중단하거나 보증금을 가로챈 이후 연락이 두절되는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우리나라구매자원에 접수된 승용차 리스 관련 상담 건수는 603건으로, 2017년(440건)에 비해 많이 불어났다.